[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올해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선수 두 명이 은퇴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1월 6일자)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빙판에서 내려왔다.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홈 텃세에 밀려 러시아 국가대표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만 것이다. 석연치 않은 판정을 지켜본 국민들의 마음엔 안타까움이 남았다. 김연아는 경기 전 “결과에 대한 부담은 없다. 어떤 결과를 얻든 간에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눈물보다는 미소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11월 3일자) 역시 성실함을 무기로 팀을 명문 반열에 올려놨다. 꼼곰한 메모 덕분이다. 선수시절 염 감독은 스타가 아니었다. 주전경쟁에서도 밀렸다. 그때부터 19년간 매 경기마다 메모해왔다. 투수의 습관과 도루 타이밍을 빼곡히 적으며 공부했던 그는 지도자로 다시 태어났다. 역사가 짧고 선수층이 얇아 하위권에 머물던 넥센은 염 감독 부임 이후 2년만에 정규시즌 2위, 포스트시즌 준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 선수(2월 24일자)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팀을 이끌며 메달을 따냈다. 그는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두 후배와 함께 소치 동계올림픽 팀 추월에 출전했다. 그리고 가장 앞에서 팀을 이끌었다. 선두로 달리는 선수는 공기저항을 온 몸으로 뚫고 나가야하기에 보통은 세명이 번갈아가며 체력 소모를 나눈다. 하지만 이승훈은 후배들을 위해 짐을 떠안았고 결국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트 역사상 팀추월 종목에서 따낸 첫 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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