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4]제자 탈출 도운 참스승·바다에 온몸 던진 민간잠수부

  • 등록 2014-12-31 오전 11:26:13

    수정 2014-12-31 오후 1:11:57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 초동 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제때에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정홍원(4월28일자)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10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미리 준비한 사퇴 발표문을 조용히 읽어갔다. 4월16일 예기치 않게 다가온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2일째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사고 선 수습 후 사표 수리’ 방침을 밝히면서 정 총리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자진사퇴 60일만에 돌고돌아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안대희(5월23일자), 문창극(6월25일자) 총리 후보자들의 연이은 낙마로 정 총리가 끝내 유임된 것이다. 세월호가 또 하나의 인사참사를 낳은 한해로 기억될만 하다.

대법관 출신으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옳고 그런 것을 판단해 국가가 바른 길, 정상적인 길을 가도록 소신을 갖고 대통령께 가감 없이 진언하도록 하겠다”며 책임총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던 안 후보자는 변호사 활동 1년여간 늘어난 재산 11억원이 문제였다. 안 후보자도 사퇴의 변에서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약 1년 동안 늘어난 재산 11억여원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깜짝 발탁됐던 언론인 출신 문창극 후보자도 불과 2주일만에 역사관 논란과 해명사이에서 씁쓸한 퇴장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세월호 참사의 파장이 컸던 만큼 담당 주무 장관인 이주영(7월1일자, 9월3일자, 12월24일자)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데일리 줌인(Zoom 人)에 세 번이나 등장했다. 세월호 사태후 그 스스로도 일찌감치 사의를 표명했지만 끝내 올 연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그는 사퇴를 전후로 해서 까지도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귀감이 될 만하다는 판단이다.

7월1일자 줌인에는 ‘실종자가 있는 한, 그도 남는다’는 제목으로 세월호 침몰후 현장지휘에 여념이 없는 그를 비췄다. 9월3일자엔 사고 139일만에 정상업무 복귀를 한 그를 조망했다. 그간 길렀던 수염을 깎아 오랜만에 말쑥해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2월24일자에선 변명 대신 행동으로 일관했던 그의 아름다운 퇴장을 조망했다. 그는 퇴임 직후인 12월27일에도 세월호 참사 발생 256일만에 열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26명의 영결식에 참석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21일자엔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차디찬 바다에 온몸을 던진 민간잠수부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노력을 담았다. 해경 취업준비생부터 어부까지 민간잠수부들의 출신도 다양했지만 “한명이라도 구하고 싶다”는 일념엔 온 국민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4월22일자엔 고 강민규 안산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영결식이 주제가 됐다. 먼저간 제자들에 대한 미안함을 목숨으로 대신한 그는 책임회피와 남탓이 만연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참스승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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