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고 야하게`..선정성 논란 빠진 美주간지

판매부수 늘리려 선정적 `표지 사진` 게제
`게이 대통령` `모유수유 미녀` 사진 등 논란
  • 등록 2012-05-15 오후 1:10:00

    수정 2012-05-15 오후 1:10:0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미국 시사 주간지들이 부수 확장을 위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표지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시사 주간지들이 판매 부수 감소로 경영난에 처하기 했지만 언론으로서 정도를 벗어난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판 표지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얼굴 사진에 `첫 게이 대통령`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잡지는 오바마의 머리 위에는 동성애자의 인권 운동을 상징하는 무지개 왕관을 그려놓기도 했다.

이 표지 사진만 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첫 동성애자 대통령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관련 기사에서 "오바마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미국 백인 사회에 잘 융화한 것은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히고 일반 가정과 화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그럴듯하게 포장했다.

`타임`지도 최근 어린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미녀 사진을 실어 선정성 논란에 가담했다.

잡지들이 표지 사진을 통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한 것을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미국의 시사 잡지들은 할리우드 영화배우 데미 무어의 임신한 사진을 표지 사진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에서 제기된 논란을 활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전통 복장을 입고 있는 사진을 싣기도 했다.

시자 주간지들의 이러한 전략은 실제 판매 부수 확장으로도 연결된다. 논란이 되는 표지 사진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는 티나 브라운을 영입한 뉴스위크의 지난 1년간 판매고는 30%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의 강화는 시사 주간지 고유의 심층 분석 저널리즘을 약화시킨다.

WP는 "요즘 시사 주간지 업계는 표지 사진 경쟁에 함몰돼 있다"며 "모든 기사가 디지털로 소화되는 이 시대에 시사 주간지들은 이런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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