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 글로벌재경연구원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2013’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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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0년 이후 주식시장이 붕괴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생산성이 둔화됐고, 각국 정부는 3~4% 이상 성장하기 위해 자산가격을 올려왔다”며 “이에 편승해 공장에 투자해 생산성을 늘리기보다 부동산에 투자해 이익을 가져갔다”고 분석했다. 이런 논리로 각국 중앙은행이 오랜 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때마다 버블현상이 생기고 있으며, 최근 저금리 기조도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개인의 과다채무와 부의 양극화가 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공유하는 문제이지만, 생산성 향상 등의 고통스러운 개혁을 회피하고, 보다 손쉬운 방법인 화폐를 찍어 경기를 부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상승’은 불가피하며, 이 경우 자산버블에 의존해온 파생상품 시장에서 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등 시스템 붕괴를 일으키는 위기 주요 지표로 GDP 대비 총부채비율과 부의 양극화를 꼽았다.
그는 “GDP대비 총부채 비율의 상승은 전체 경제 시스템이 취약한 것을 의미하는데 1930년 대공황(300%)보다 2008년 3분기 수치(358%)가 더 높아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시작된 시스템 붕괴가 일어났다”며 “현재도 여전히 300%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29년과 마찬가지로 2008년 미국국민 상위 10%가 총소득의 50%를 차지하며 위기가 닥쳤다”며 “화폐전쟁(양적완화)의 결과 부의 양극화가 나타나는데 이는 위기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쑹훙빙 원장은 “2013년은 글로벌 화폐전쟁에서 아주 중요한 획을 긋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EU, 미국에 국한됐던 화폐전쟁이 일본·대만·한국·동남아·중국까지 글로벌 화폐전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일본의 양적팽창만 봐도 그렇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