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 유한양행 사장 "도입신약으로 신약개발비 확보"

"장기적 안목으로 시장성 있는 신약 개발"
  • 등록 2012-10-18 오전 10:50:49

    수정 2012-10-18 오전 11:34:16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제대로 된 신약을 개발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립니다. 도입 신약 판매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비를 확보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김윤섭 유한양행(000100)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반포구 매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된 ‘B형간염약 비리어드 런칭 심포지엄’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수입의약품 판매에만 의존한다’는 업계의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켰다.

최근 유한양행은 국내 업체 중 수입의약품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 화이자 등으로부터 연이어 굵직한 제품의 판매권을 가져왔다. 수입약 효과로 약가인하에 따른 손실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7.8%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에 소홀하고 수입약 의존도만 높아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5년 항궤양제 ‘레바넥스’를 국산신약 9호로 허가받은 이후 뚜렷한 신약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
김 사장은 “수입약을 많이 판다고 신약개발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기간이 오래걸리는 신약의 특성상 성과가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며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일축했다. 현재 유한양행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 등 10여개의 신약과 개량신약을 개발중이다. 작년에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504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7.4% 수준이다.

김 사장은 “약가인하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수입약이라도 팔지 않으면 직원들 구조조정을 해야 할 판이다”고 했다. 수입약 판매를 통해 외형을 키우면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도 확보하는 ‘실속 경영’을 하겠다는 의도다.

국내업체가 도입 신약을 판매하면 수익금의 일부를 가져가기 때문에 다국적제약사가 직접 영업하는 것보다 국내 업계에 도움이 된다는 게 김 사장의 시각이다.

김 사장은 신약 개발을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무작정 투자만 한다고 시장성 있는 신약이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까지 발매된 국산 신약 중에서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은 거의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레바넥스도 고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레바넥스의 후속약물을 개발중이다.

김윤섭 사장은 “신약에 대한 성과가 언제 나타날지 확신할 수 없지만 인내를 갖고 끝까지 연구개발에 매진하면 결실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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