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인천공항 고객 편의시설 자리에 입점?` 논란

유치 주체 호텔신라, 27·28번 게이트 쪽 제안
"내·외국인 가장 붐비고 지금도 편의시설 부족"지적
30일 루이뷔통 회장 방문 `최종결정`
  • 등록 2010-11-29 오전 11:14:45

    수정 2010-11-29 오후 2:51:24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고객 편의시설인 카페와 서점, 휴게공간 등을 허물고 그 대신 초대형 루이뷔통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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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는 루이뷔통 유치를 위해 인천공항 면세점내 내·외국인 가장 가장 붐비는 27번과 28번케이트 중앙자리를 제공하는 방안을 인천공항공사에 제안했다. 이미 루이뷔통도 이 자리에 대한 시장 조사를 마친 상태며 최종 결정만 남아 있다.
 
호텔신라가 루이뷔통 매장 위치로 제안한 이 곳은 최근 중국과 일본 관광객 등 내외국인들이 몰리면서 고객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이미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오는 30일 한국을 방문, 루이뷔통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루이뷔통이 들어설 예정인 27번, 28번 중앙지역, 이곳은 내국인국인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으로 고객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러나 업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이번 방문은 사실상 형식적인 것으로, 이미 루이뷔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보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인천공항 면세점내 루이뷔통이 들어서는 위치와 규모 등에 대해 마지막 점검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을 통해 루이뷔통이 들어오는 것은 인천공항 면세점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져 반가운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루이뷔통 유치를 위해 서점, 카페, 휴게공간 등 고객 편의시설이 줄어든다면 인천공항공사가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신라면세점은 타 면세점보다 매장 규모가 두배 이상 넓을뿐 아니라 루이뷔통이 들어설 예정지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나서 신라면세점이 수입·판매할 루이뷔통에 없는 공간을 만들어 줄 경우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 상업영업팀 담당자는 "루이뷔통 매장 위치나 규모에 대해 호텔신라가 제안한 것은 있지만 아직 입점에 대한 계약 체결 등 여러가지 절차가 남아 있다"며 "위치와 규모 등은 향후 호텔신라와 협의해 조율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루이뷔통은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할 수 있다며 `공항 면세점내 입점 불가`란 원칙을 고사해왔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 중 한국, 일본, 중국이 루이뷔통에 대한 충성 고객이 가장 많은데다 최근 인천공항을 통해 외국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전략을 수정·검토해 왔었다.

호텔신라 측은 "아직 루이뷔통에서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며 "그러나 루이뷔통이 인천공항면세점에 입점하면 전 세계 첫 루이뷔통공항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중국 쇼핑객 유치로 실보다 득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당시 루이뷔통 유치를 위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공항으로 영접을 나가고,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아르노 회장을 만나 직접 면담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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