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은 제철·제강 공정 방법에 따라 고로사, 전기로사, 냉연사로 나눠볼 수 있다.
국내 고로사(열연강판 시장)에서 포스코의 독점적 지위는 지난 2010년 현대제철이 고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약화됐다. 이에 포스코도 현대제철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 투자에 나섰다. 초과수요상태이던 열연강판·후판이 수급균형을 찾고 가격 교섭력이 약해져 고로사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의 수요를 확보한 현대제철이 고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포스코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지만 이익창출로 자본축적을 지속하며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포스코 33.6%, 현대제철 133.4% 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전기로사는 전방산업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국내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동국제강은 주력사업인 후판의 수익성이 조선업황 하락으로 크게 저하됐다. 중국 저가 물량까지 유입됨에 따라 조선사와의 구매교섭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2000년대 중반 집행했던 적극적 설비투자도 문제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 9000억원 규모로 부채비율은 173.7%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한국철강과 대한제강은 보수적 투자기조를 유지하며 부채비율 각각 37.6%, 96% 등으로 안정적 채무흐름을 보였다.
단기적으로 일부 회사는 영업환경의 악화로 외부자금에 의존하면서 재무구조가 저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삼영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1실장·이영규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7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7th SRE는 2013년 5월15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