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4명 "여행은 싸고 실속 있어야"

스카이스캐너 '2016 아태지역 여행소비트렌드' 조사
  • 등록 2016-10-11 오전 9:31:10

    수정 2016-10-11 오후 1:03:34

2016 아태지역 여행소비트렌드 인포래픽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인 10명 중 4명은 지속되는 경제불황에 보다 저렴하고 내실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조사한 ‘2016 아태지역 여행소비트렌드’에 따르면, 한국인 39%는 여행 준비 시 할인 이벤트 및 프로모션과 같은 스마트 소비를 즐기는 ‘바겐 헌터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아태지역 10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스카이스캐너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아태지역 여행객들의 소비 습관 및 선호도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10개국 여행객 87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인 여행객 중 ‘바겐 헌터족’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난 연령대는 18~24세(46%)였다. 대부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 보다 저렴한 여행을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성별로는 남성(40%)이 여성(37%)보다 근소한 차이로 높았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한국인의 소비 습관은 국내 여행업계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불황에 스마트 소비와 가치 소비를 즐기는 한국인의 성향이 국내 저가항공의 노선 확대와 맞물려 해외여행객 증가로 이어진 것.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민은 1063만여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6.2% 늘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합리적인 경비뿐만 아니라 내실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들은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행’(37%)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대자연과 모험을 즐기는 여행’(22%)을 두 번째로 꼽았다. 명소 방문과 같은 단순 관광(6%) 및 쇼핑 위주의 여행(5%)은 크게 선호하지 않았다.

여행을 계획할 때도 주위 지인들의 조언을 받아 세심하게 준비했다. 한국인들은 여행 계획 시 가장 신뢰하는 여행 정보처로 ‘가족 및 지인’(37%)을 꼽았으며, ‘여행 블로그’(25%)와 ‘여행게시판’(19%) 또한 살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행자들의 모바일 친숙도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은 아태지역 여행객 중 모바일 친숙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 자료 조사 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도구로 모바일을 꼽은 한국인은 68%로 아태지역 평균(51%)을 훨씬 웃돈다. 데스크톱 혹은 노트북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이는 29%, 태블릿은 3%로 확인됐다. 여행 정보 관련 콘텐츠를 확인할 때는 SNS(61%)와 블로그(34%)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한국인이 여행 정보를 가장 많이 찾아보는 시간대는 ‘잠들기 전’(38%)이었으며, ‘직장 혹은 학교’(33%)와 ‘등하교 및 출퇴근 시간’(27%)이 뒤를 이었다.

스카이스캐너 한국시장 총괄담당 박정민 매니저는 “해외여행도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는 한국인들의 소비 습관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카이스캐너와 같이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해외여행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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