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앙된 與 "'귀태발언' 어물쩍 넘어가면 안된다"(종합)

  • 등록 2013-07-12 오후 12:05:26

    수정 2013-07-12 오후 12:46:32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의 후손’으로 비유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고, “어물쩍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긴급최고위원회의까지 열면서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 후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 대표의 사과와 홍 원내대변인의 거취 등에 관해 민주당의 책임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는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이 민주당 고위당직자들이 쏟아내는 대선 불복성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닌지, 또 박 대통령을 ‘귀태’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입장을 빠른 시간 내에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회의 품격을 훼손하고 국민의 선택을 우롱한 홍 원내대변인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면서 “국회 차원의 조치는 양당 원내지도부가 조속히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하면서 “오늘 급작스럽게 회의를 연 것은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에 대한 모독이고 국가의 위신을 스스로 짓밟고 격하시키는, 정치인으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면서 “정치인 개인이 아니라 당직자로 한 만큼 민주당은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대표 사과와 당직자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가 국회선진화법을 받아들이고 양당이 새로운 선진국회 체제를 잡아가고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회가 서로 상처내는 것을 종식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이 간곡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현직 국가원수에 대해 모욕을 넘어 저주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면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식의 망발은 국민을 모독한 것은 물론이고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극언”이라면서 “새누리당은 이것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그럴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일차적으로 오늘 예정됐던 원내일정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면서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열람위원들간 회의와 공공의료 관련 국정조사 회의,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가습기살균제 청문회 등 3가지가 주요 원내활동인데, 이것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민주당의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 그는 “더이상 막말을 쏟아붓고 선거무효 운운하면서 대선불복이라는 구차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면서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에 눈을 돌려서 민생을 챙기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도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폭언이고 망언”이라면서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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