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굵직한 정치 현안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지 않으면서 막말 한 번에 ‘4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이렇다할 선거 쟁점이 없다보니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기류가 흐르면서 돌발적으로 막말이 튀어나올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윤상현 무소속 후보는 “김무성 죽여버려, 그런 XX”라는 등의 막말로 새누리당 공천에서 아예 배제되면서 이번 총선에서 막말의 위력을 경험한 첫 사례가 됐다. 새누리당은 윤 의원의 발언으로 수도권 민심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공천배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6일 여당의 험지인 전북 전주를 찾아 “30년 동안 전북은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돌아온 것이 무엇이 있느냐”며 “배알도 없느냐”고 했다가 야당이 공격할 빌미를 줬다. 더민주는 “전북 도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즉각 반발했고 김 대표 측은 “야당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발언”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여야가 막말을 조심하며 상대의 말꼬투리를 잡는 것은 막말이 변수로 작용해 선거의 승패를 가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한 야당 후보는 과거 막발 방송 내용이 공개되며 곤욕을 치렀고 결국 낙선으로까지 이어졌다. 야당이 수도권에서 10석 이상 손해봤다는 분석도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