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주진완 기자= 기아 스팅어는 국산차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세그먼트다. 일명 '그랜드투어러(GT)'다. 고속으로 성인 4명이 타고 장거리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차라는 의미다. 후면에 GT 마크가 붙어 있다. 제네시스 G70 후륜구동 플랫폼이 기반이다. 2.0L 가솔린엔진과 3.3L 가솔린 트윈터보라는 강력한 심장을 지녔다. 여기에 AWD 시스템을 채택하고 하체에 알루미늄을 둘러 운동성능도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 해외 전문 미디어에서 경쟁 차량과 비교한 데이터를 확인해보자. 전혀 뒤쳐지지 않거나 오히려 앞서는 경우도 왕왕 있다. 가속 테스트에서 스팅어 3.3T의 제로백(실제는 0-60MPH) 가속시간이 4.6초에 불과하다. 포르쉐 파나메라 3.0이나 BMW 640i 보다 0.5초 이상 빠르다. 코너링 한계 속도에서의 횡 중력가속도(G) 최고치는 파나메라 1.049G, 스팅어 1.024G, 640i 0.966G다.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해외 자동차 전문 매채인 KM77에서 비교한 무스테스트(회피 기동)는 한계속도 82Km/h다. 같은 AWD구동방식의 아우디A7(77Km/h)보다 오히려 수치가 좋다. 고성능 세단으로 유명한 BMW M5(75Km/h)보다 높다.
스팅어가 새로운 얼굴로 찾아온다. 7월 출시 예정인 스팅어 페이스리프트(F/L) 테스트카가 외신에서 스파이샷으로 연신 보도된다. 국내에서도 일산 자유로 근교 등에서 위장막을 씌운 스팅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외관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테일램프와 헤드램프 디자인이 소폭 변경된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휠이 적용된다. 실내는 의외로 변화가 많다. 큼지막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조화를 이룬다. 대쉬보드에 인조가죽을 씌우고 센터 에어벤트 디자인을 다듬었다. 제네시스 GV80에서 선보인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AR네비게이션 등 최신 기술도 적용된다. 파워트레인 역시 바뀐다. 기존 2.0L 가솔린 터보와 3.3L 가솔린 트위터보를 대체해 2.5L 가솔린 터보와 3.5L 가솔린 트윈터보를 얹는다. 습식 8단 DCT와 조화를 이루어 출력을 더 높였다. 고성능 모델에는 AWD시스템을 달아 모든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신형 스팅어에 전기차 라인업이 추가된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흘러나왔다. 기아차 카림 하비브 디자인 센터장은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탑기어(Topgear)와 인터뷰에서 스팅어의 전기차 모델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미 쏘울 부스터와 니로의 EV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추가로 기아차에서는 2025년까지 11대의 새로운 전기차를 전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800V급 고속충전 시스템 또한 도입한다. 이중에 스팅어가 포함될 것이라는 의미다.
카림 하비브는 “세계적으로 자동차 기술의 발전이 EV 쪽으로 기울고 있어 신차 콘셉도 이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브랜드가 발전함과 동시에 전기차 라인업을 넓혀 가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의미다. 이어 “스포티하고 저렴하며 아름다운 조각품이 계속 필요하다”며 “스팅어의 정신이 기아차에 계속 남아있길 희망한다”고 간접적으로 스팅어 EV 모델 출시를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