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충청도는 역대선거에서 여야의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이가 더 많았지만 6·4지방선거에서는 야당 쪽 당선인을 더 많이 배출하는 등 어느 한 쪽에도 기울지 않고 선거 때마다 여야를 번갈아 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의석수가 2석 늘어나 호남(28석)과 맞먹는 27석이 됐다. 충청권의 선택이 선거 전체의 판세를 가를 가능성이 더 커졌단 얘기다.
이 가운데 최근 충청·대전·세종에서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세가 두자릿수에 접어들면서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5%였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4월 첫째 주 14%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최근 충청지역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한 자리 수에서 10%대까지 올라온 만큼 국민의당 후보의 득표력이 경합지역의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단 판세는 새누리당에 유리한 모양새다.
충청북도는 여당 후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 상당구를 제외한 청주 지역구 3곳에서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청주 상당구는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가 건재하다. CJB청주방송과 청주·충주MBC가 지난 7일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우택 후보는 46.1%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한범덕 후보는 33.4%의 지지를 받았다.
청주 서원·흥덕에서는 현역의원 출신인 더민주 후보들이 다소 앞서고 있는 모양새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오제세(서원) 더민주 후보가 28.1%를 기록, 최현호(26.9%) 새누리당 후보를 근소하게 따돌렸고 청주 흥덕에서도 도종환(23.9%) 더민주 후보가 송태영(21.3%)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 앞서고 있다. 반면 청주 청원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변재일 더민주 후보에 도전한 오성균 새누리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의석수가 10석에서 11석으로 늘어난 충청남도는 공주·부여·청양군 지역구의 박수현 더민주 의원이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전하면서 ‘7대 3’ 구도가 더욱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3.7%의 지지율로, 박 후보(30.5%)를 크게 앞섰다.
세종에서는 공천배제(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의 생환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1~2일 YTN 여론조사결과에서는 박종훈 새누리당 후보가 34.3%, 이 후보가 32.3% 지지도를 기록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쳤다. 지역정가에서는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문흥수(10.7%) 더민주 후보와 이 후보 사이에 한쪽으로 표가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자세한 여론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