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 만난 문재인-박원순…"협력만하는 사이"(종합)

  • 등록 2015-02-22 오후 3:32:18

    수정 2015-02-22 오후 3:32:18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야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낮 서울 여의도 음식점에서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의 회동은 지난해 4월 한양 도성 남산 일대 동반 산행 이후 10개월 만이다. 당 대표 취임 후 첫 단독 회동에 나선 문 대표와 박 시장은 앞으로 정례회동은 아니더라도 자주 만나 (현안에 대해) 긴밀히 의논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동은 문 대표 취임 이후 이어지고 있는 통합 행보의 하나로 문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배석자 없이 80분가량 점심을 함께한 다음 문 대표는 “지자체들의 자치권확대 방안과 재정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지자체의 역할이나 권한과 함께 재정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당이 좀 더 혁신, 국민지지를 받기 위한 문제에 대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박 시장과의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혁신방안 등 박 시장과 함께할 일이 많다”며 박 시장의 생활정치를 당이 벤치마킹해야 할 사례로 꼽기도 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서울시정에 대해 총력 지원해 박 시장을 반드시 성공한 서울시장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한 국민 기대를 높이겠다”며 중앙당과 서울시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강조했다.

문 대표는 설 민심과 관련, “설 민심은 당연히 경제였다”며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려웠고, 서민경제가 파탄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 한결같은 호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바로잡는 대안을 제시하고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설 민심을 잘 새겨 국민이 우리 당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문 대표와) 대권 주자로 경쟁 관계 아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협력만 하는 사이”라고 짧게 말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번 회동은) 문 대표 당선 이후 당의 화합을 위해 당의 원로와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당의 결속과 화합을 위해 두 사람 사이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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