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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관지 신화통신 등 지난 30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초강력 게임 규제를 발표했다.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실명 확인 시스템을 거쳐 금요일과 주말, 법정 공휴일에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규제는 주중에 하루 1.5시간, 주말 3시간까지 게임 접속을 허용했다. 이번 규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중 접속 차단, 주말 1시간 접속 허용으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발표 이후 바로 규제가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신문출판은 이 같은 규제 배경에 대해 “온라인게임 산업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성년자가 게임에 빠져들고 광범위한 사회 문제가 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면서 “게임중독으로 학습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생활과 사회, 심지어는 일련의 심신 건강 문제를 초래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중국 기관지인 신화통신 산하 경제참고보는 온라인게임을 두고 ‘정신적 아편’ 등으로 칭한 사설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사설이 내려갔다가 아편 등 민감한 단어만 삭제된 채 다시 인터넷에 올라왔다. 당시 ‘게임 진흥과 규제를 담당하는 부처 간 입 맞추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업계 내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이 게임 시간 규제를 더 강화했다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규제하면 기뻐할 대상인 학부모가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며 “시진핑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일련의 조치이자 불만의 타깃에 손을 댄다는 방침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 교수는 “과금의 주력은 성인인데, 성인 규제는 빼놨다는 것은 규제 강도를 어느 정도 절충을 했다는 것”이라며 “정부 타깃인 텐센트 등 대형 기업들은 청소년 심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학습 게임을 더 많이 내놓을 것이고, 기업들은 성인 게임 제작과 국외 진출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