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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로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이데일리가 앞서 지난 29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물가 전망 평균치와 부합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뛴 건 지난 2012년 2월 이후 9년 8개월만이다.
지난달에는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에도 공업제품과 서비스 물가가 크게 오르며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에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3%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올라 2012년 1월(3.1%)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2.4%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2월(2.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역시 4.6% 올라 지난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서비스 물가 상승에는 지난해 통신비 할인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기저효과로 휴대전화료가 25.5% 오르며 공공서비스가 5.4%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국제유가↑·위드코로나로 수요 증가…“상당폭 오름세 지속”
이달에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크게 끌어올린 통신비 할인 기저효과는 사라지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어 높은 물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되고 이에 맞춰 추진되는 소비쿠폰 지급 전면 재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어 심의관은 “정부로서는 물가도 신경쓰고 소비도 진작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상쇄효과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도록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유사 반출 단계에서 부과되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도록 저유소 운영시간과 배송시간을 연장하고 주유소별 배정물량을 분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장바구니 물가와 밀접한 쌀과 김장채소의 공급을 늘리고 소고기·돼지고기 할인 행사도 진행해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이어가고, 연말까지 가스요금을 포함한 공공요금을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기재차관은 “에너지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병목현상 등외부요인으로 인한 상방압력이 상존하는 가운데,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증대 가능성도 있는 만큼 더욱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국내외 물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편승인상이나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