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직장인 송 모씨(28세)는 첫 직장에 입사한 지 1년 3개월 만에 이직했다. 연매출 1500억원 규모 기업보다는 연매출 1조5000억원 규모 대기업 계열사의 발전가능성이 더 커보였기 때문이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신세대 대졸 신입사원들은 입사와 동시에 이직을 생각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인크루트가 경력 2년 이하의 대졸 신입사원 34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입사원의 42%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직 절차를 진행 중(23.8%)이라는 응답자와 이직을 위해 공부 중(18.2%)이라는 응답자를 합친 숫자다.
이번 조사에서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직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55.9%에 달했다. 현 직장이 평생직장이라는 응답은 2.1%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 신입사원들의 경우 이직 절차 진행 중이라는 응답이 21.3%로, 이직을 위해 공부 중이라는 응답(18.5%)과 합해 39.8%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신입사원의 43.1%가 이직을 준비 중이었다.
다만, 첫 취업 이후 이직한 횟수는 중소기업(1회)이 대기업(0.4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생활 만족도는 4점 만점에 2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신세대 직장인이 이직을 결심하는 주된 이유는 `임금이나 복리후생 등 더 좋은 조건을 찾아서`가 66.8%로 가장 많았다.
업무가 맞지 않는다는 응답이 34.7%, 발전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8.2%, 업무강도가 높아 개인 생활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6.5%로 뒤를 이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신세대 직장인들이 임금이나 복리후생 같은 외형적인 조건을 좇아 자주 이직하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본인의 경력개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