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자 참수 영상, 인질의 마지막 메시지 '의미심장'

  • 등록 2014-09-03 오전 9:56:23

    수정 2014-09-03 오후 6:21:49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급진 수니파 반군세력 ‘이슬람국가(IS)’가 미국기자 제임스 폴리에 이어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은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동영상에 소트로프가 칼을 든 IS 전사에 의해 참수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 급진 수니파 반군세력 ‘이슬람국가(IS)’ 측이 지난달 19일에 이어 미국기자 참수 추정 영상을 공개했다. / 사진= SBS 뉴스 방송화면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6r_ZhTk0ml4)에는 소트로프의 참수 전 모습이 담겨 있다. 미국기자 소트로프는 카메라를 향해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전 개입에 따른 대가를 왜 내가 목숨으로 치러야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나타난 IS전사는 검은색 복장에 두건을 두르고 마스크를 썼으나 영국식 억양을 구사해 폴리 기자를 참수했던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오바마, 이슬람 국가를 향한 당신의 오만한 외교정책 때문에 내가 돌아왔다.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계속 쏜다면 우리의 칼은 너희를 계속 공격할 것”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IS전사는 다음번에는 영국인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아직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것은 비열하고 야만적인 살인”이라고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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