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급 공무원, 급여 쪼개 사랑나눔 펀드 만든다

급여 10% 기부..저소득층 고교생 2600명 수업료 지원
  • 등록 2009-03-17 오전 11:14:37

    수정 2009-03-17 오전 11:14:37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고위 공무원들이 펀드를 조성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돕기로 했다.

정부는 장·차관급 공무원 급여의 10%를 출연해 `사랑나눔 펀드`를 조성,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교생 2600명의 수업료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장·차관의 기부금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사랑나눔 펀드`로 입금되며,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지원 대상인 학생 계좌로 직접 기부금을 지급한다.

기부금은 위기상황에 처한 가정의 자녀중 다른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한 학생에게 우선 지원된다. 지원 대상자는 시·도 민생안정지원단에서 선정하게 되는데, 16개 시·도별 학생수에 비례해 일정수를 배정하게 된다.

선정기준은 월소득이 기초수급자 최저생계비(132만6000원)의 150% 이내이거나, 보유 재산이 ▲농어촌 7250만원 ▲중소도시 8500만원 ▲대도시 1억3500만원 이내인 경우에 한한다.

1인당 지원금액은 한 학기 수업료와 급식비 등을 포함한 100만원으로, 1분기당 50만원씩 2회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다.

`사랑나눔 펀드`는 행정부 공무원 중 장·차관급 이상과 이에 준하는 국립대학 총장 및 군인 중장 이상 등 정무직 공무원 총 278명 중 희망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된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돈이 없어 우리 자녀들이 꿈을 잃는 일이 없도록 공무원들의 사랑나눔 펀드가 청소년들의 미래를 밝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도 급여의 2~5% 범위에서 기부금 조성에 동참했으며, 현재 여러 부처에서 참여를 검토 중이어서, `사랑나눔 펀드`의 지원을 받는 학생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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