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 기승전‘수도권’, 與野 예측불허 승부에 수도권 올인

수도권 판세 오리무중…與野 초접전지 수두룩
‘19대 총선 보다 10석 증가’ 수도권 비중 더 커져
서울 20여곳 이상…인천·경기 총 73석 절반이상 혼전
여야 3당 대표, 지원유세 70% 안팎 수도권 할애
  • 등록 2016-04-10 오후 4:03:22

    수정 2016-04-10 오후 4:05:4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모든 것은 수도권에서 시작해서 수도권으로 끝난다.”

여야가 4.13 총선 막판 수도권 대첩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식선거운동 개막 이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집중유세를 펼치면서 이른바 기승전‘수도권’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수도권은 19대 총선에 비해 10석이 늘었다. 서울 1석, 인천 1석, 경기 8석이 각각 늘면서 전체 122석(서울 49·인천 13·경기 60석)으로 전체 지역구 253석의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경기도에서 늘어난 총 8석은 울산의 전체 지역구 6석보다 2석 많고 광주 지역구 의석 8석과 똑같다.

◇與野, 수도권 올인 왜?…예측불허 박빙승부 지역 증가세

선거일을 불과 3일 남겨둔 상황에서 수도권 판세는 한마디로 안갯속이다. 총선 막판에는 부동층 감소로 여야의 우위가 어느 정도 드러나지만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국민의당 등장으로 여야 일대일 구도가 아닌 3자구도가 만들어진 것은 물론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에 따른 지지율 하락 현상으로 그야말로 초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

서울 종로가 대표적이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앞섰지만 선거 막판 오차범위 안팎의 대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종로와 유사하게 여야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곳은 무려 20여곳 이상이 된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48석 중 새누리당은 16석을 얻는데 그쳤고 민주통합당 30석, 통합진보당이 2석을 획득했다.

더민주 역시 18대 총선 당시 서울 참패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극심하다. 18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서울 48석 중 고작 7석을 얻었고 한나라당 40석, 창조한국당 1석을 얻었다.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대표가 나선 서울 노원병, 무소속은 이재오 의원이 출마한 서울 은평을 정도가 당선권이다.

인천·경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와 더민주 김진표 후보가 맞붙은 수원무 등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을 이어온 혼전지역이 한둘이 아니다.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체 73개 선거구 중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승부지역이 20여곳 이상이고 1·2위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을 펼치는 곳도 15∼20곳이다. 총 73개 지역구 중 승패의 방향을 전혀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구가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것.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30곳 안팎, 더민주가 20곳 안팎에서 앞서간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정의당은 경기 고양갑(심상정), 무소속은 윤상현(인천 남을) 정도가 당선권이다. 국민의당은 김영환(안산 상록을)·문병호(인천 부평갑) 후보의 선전에도 당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무성·김종인·안철수 ‘돌고 돌고 돌고’…수도권 집중 유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여야의 총선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린다.새누리당은 주요 접전지에서 모두 패배할 경우 과반붕괴가 현실화된다. 텃밭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밀리는 더민주의 경우 수도권에서마저 참패할 경우 총선 이후 당의 존립기반이 뿌리째 흔들린다. 국민의당 역시 수도권에서 안철수 대표 이외에 추가 당선자를 내지 못할 경우 ‘호남자민련’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야 각 정당은 총선 승리는 물론 총선 이후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수도권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민주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살인적인 지원유세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집중 지원해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9일과 10일에도 수도권 총력지원에 나섰다.

특히 3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공식선거운동 개막 이후 열흘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올인하며 지원유세 일정의 70% 안팎을 수도권에 할애했다. 김무성 대표는 총 99개 지원유세 중 서울 25곳, 경기 28곳, 인천 12곳 등 수도권만 65곳을 방문했다. 그동안 본인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는 지난 3일 단 한 번 방문했다.

김종인 대표는 10일까지 총 96회의 지원유세를 다니며 3151km를 이동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35회, 경기 27회, 인천 6회 등 총 68회로 전체 유세의 70%가 넘는다.

안철수 대표는 107개 지역의 지원유세를 다니면서 신출귀몰한다고 ‘안길동(안철수+홍길동)’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안 대표의 선택도 역시 수도권이었다. 서울 49곳, 경기 23곳, 인천 7곳 등 총 79곳의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섰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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