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팀(고윤석·김성애·김현숙·홍지연 교수)은 지난 1월, 중증의 승모판역류증과 대동맥판막협착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이종순(가명·여· 89)씨의 고령·고위험도를 감안해 경피적 경도관 승모판 재건술(Percutaneous Transcatheter Mitral Valve Repair with Clip, 이하 마이트라클립 시술)과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이하 타비 시술)을 단기간 연이어 시술했다.
당시 이 씨는 걷지도, 눕지도 못하는 호흡곤란 증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흉부 엑스레이에서 심비대와 폐부종이 관찰됐고 심장초음파 검사에서는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이 약물 치료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심한 손상이 확인됐다. 대동맥판막협착증과 승모판막역류증 두 질환 모두 중증으로 수술 또는 시술 없이는 환자의 호흡곤란을 해결할 수 없어 긴급한 상황이었다.
승모판역류증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승모판막이 고령화 등의 이유로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류가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며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이 좁아지며 혈액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심장이 무리하게 수축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두 질환의 치료는 위험성이 높아 고난도의 술기가 필요하고, 심장이미징·중재시술·마취팀 간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시에 시술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허벅지 대퇴정맥에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후 잘 닫히지 않는 승모판을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클립으로 고정하는 시술이다. 심장을 일시적으로 멈출 필요가 없고 회복이 빨라 시술 후 1주 이내 퇴원이 가능하여 고령·고위험 승모판역류증 환자에게 시행한다. 고난도 신의료기술로써 시행 가능한 병원은 한림대성심병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타비 시술은 허벅지의 동맥혈관을 따라 그물망 형태의 인공판막 스텐트를 넣는 기존 판막 대체 시술로써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시행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고윤석 교수는 “고령·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복합적인 심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개흉이 필요하지 않은 두 시술을 단기간에 시행하여 환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면서 “두 시술을 단기간에 진행하면 환자의 체력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도 빨라 복합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훌륭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