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출발…다시 불거진 그렉시트 우려

  • 등록 2015-02-17 오전 9:24:45

    수정 2015-02-17 오전 9:24:4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그리스는 채권단과 벌인 구제금융 협상안이 예상과 다르게 부결되면서 다시 한번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를 확산시켰다.

17일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1포인트(0.16%) 내린 1955.02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쉬어간만큼 밤 사이 쏟아진 소식은 대부분 유럽과 관련된 뉴스였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긴급 회의에서는 그리스 시리자 정권이 2400억 유로의 현재 구제금융 연장에 반대, 결국 협상안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를 둘러싼 논란은 오는 20일로 다시 한번 미뤄지게 됐다. 20일로 예정된 재논의에서는 양측이 명분을 확보한 후 무난한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그렉시트 우려가 다시 한번 확산되는 계기가 되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당장 이날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50억원을 순매도 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기관은 금융투자를 앞세워 6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이 홀로 12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8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지수가 보합권 횡보를 보이는 데는 설 연휴 시작 전 가장 큰 대내적 이벤트인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둔데 따른 관망세도 일부 작용 중이다. 시장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는 1.55% 하락 중인 엔씨소프트(036570)의 흐름이 눈에 띈다. 엔씨는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넷마블과 주식스왑을 통해 백기사 계약을 맺었지만 넷마블 주식을 비싸게 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 수가 더 많다. 실적 부진에 기존 주주환원책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삼성화재(000810)가 10%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면서 보험이 2.45% 빠지고 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951억원으로 추정치 2200억원을 크게 밑돌았으며, 해외사업에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기존 주주환원정책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밖에 금융업(1.01%), 섬유의복(0.85%), 은행(0.52%), 전기전자(0.41%), 통신업(0.4%) 등도 약세다.

상승업종은 운수장비(0.67%), 유통업(0.52%), 음식료품(0.41%), 종이목재(0.12%), 건설업(0.08%)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58% 빠지고 있으며,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포스코(POSCO(005490)), 신한지주(05555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등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1.9% 급등하면서 16만원 위로 다시 한번 올라섰다. 또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기아차(000270), KT&G(033780) 등도 강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9포인트(0.21%) 내린 608.8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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