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우리 아이, 구하는 방법은?

27일, 세계 중독전문가들 서울에서 '중독 바로 알기' 릴레이 강연
보건복지부, 27일 중독예방 국제석학포럼 "균형과 조절" 개최
  • 등록 2015-08-27 오전 9:29:59

    수정 2015-08-27 오전 9:29:5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중독분야 세계의 석학들이 ‘알코올 중독’, ‘인터넷 중독’, ‘청소년 게임중독’ 등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고 개인과 가정, 국가와 사회차원의 예방 및 해결책을 제시한다.

27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중독예방 국제석학포럼’에서 세계 각국의 중독분야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심각성이 증가되고 있는 인터넷 중독을 비롯해 중독문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과 그에 대한 인식방식 및 접근방법에 대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릴레이 강연을 진행한다.

아동 및 청소년층의 중독은 기존의 성인 중독문제에 더해지면서 사회의 기초 구성단위인 가족관계의 기반을 흔들고, 나아가 다양한 사회적 문제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중독 예방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 세계 각국 사례소개 및 해결방안 제시

태국의 경우 15세 미만 어린이들의 53.6%가 온라인 게임을 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의 47.7%가 게임중독의 위험성을 보이고 있다(2013년 기준). 이 때문에 태국 정부는 가정 내에서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기를 권유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게임방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게임방을 건전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브라질 리오그란데 대학 소아청소년 정신과 다니엘 스프리쳐(Daniel Spritzer) 교수는 ‘인터넷 게임중독의 문제는 오스트리아, 유럽, 일본, 인도를 포함해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인터넷 게임이 청소년의 건강과 학업문제 이외에도 우울증과 사회불안증, 주의력 결핍과 행동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고, 가족 내 문제는 물론 사회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 중독의 경우 성격적인 면과 정신과적 공존질환, 발달단계적 문제, 부모의 자녀 양육방식 등 다양한 원인에 맞는 예방적 접근을 강조한다.

캐나다 맥길대학의 제프 데레벤스키(Jeff Derevensky) 교수는 청소년들의 게임?도박 이용률이 술이나 담배, 마약 사용률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며, 청소년기의 온라인 게임·도박이 심리적·대인관계적·법적·경제적 문제를 유발한다고 말한다. 이런 문제들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는 인터넷의 문제적 사용이 소아와 청소년의 발달과정에 미치는 영향과 인터넷 중독에 대한 세계 각국의 예방노력 및 정책적 개입 방식 등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가정은 물론 시민사회, 정부차원에서의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중독에 대한 이해와 접근방법, 근본적인 인식개선 필요

또 이번 릴레이 강연을 통해서 중독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개념과 접근방법을 소개해 일반인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도박 중독의 권위자이자 중독 정신의학 전문가인 미국 예일대 정신과 마크 포텐자(Marc Potenza) 교수는 ‘중독은 뇌의 문제인가’를 주제로 중독을 뇌 과학적 기전에 의한 문제로 인식해야 함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뇌과학적 기전으로 봤을 때, 인터넷 게임중독이 흡연이나 약물사용, 우울증, 폭력성 등과의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일본 쿠리하마 국립 중독센터 스스무 히구치(Susumu Higuchi) 센터장은 인터넷 사용장애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과 치료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알코올 중독은 술 자체를 끊는 ‘금주’가 목표지만 인터넷 사용장애의 치료는 ‘절제’가 중요한 점을 강조, 이를 위해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집단상담 등 정신사회적인 접근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자발적 노력으로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안도 제시된다. 독일 중독 연구 및 중독 치료학회 회장인 뤼벡 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한스 위르겐 럼프(Hans-J?rgen Rumpf) 교수는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스스로 회복된 사람들로부터의 교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경증 인터넷 중독자 및 취약계층에 대한 조기개입이 인터넷 중독문제에 대한 인식향상을 통해 예방과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WHO(세계보건기구) 약물중독 위원장인 블라디미르 포즈냑(Vladimir Poznyak) 위원장이 ‘세계보건기구의 위험음주예방 세계전략’을 주제로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한10가지 정책적 수단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포즈냑 위원장은 한국이 주류광고금지, 주류접근성 제한과 같은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효과적 음주폐해예방정책을 채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인도 국립 의과학 연구원 아툴 암베카(Atul Ambekar)는 중독예방을 위한 폐해감소전략을 소개하고, 이탈리아 역학 및 건강 증진 연구소장인 임마뉴엘 스카파토(Emanuele Scafato)는 알코올 중독 예방을 위한 주류광고 제한, 주류판매세 등 다양한 정책을 소개한다. 국내 연자로는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가 ‘우리는 왜 중독을 예방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중독이 개인과 사회의 행복수준에 미치는 영향과 다양한 사회적 과제를 제시할 전망이다.

이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포럼에서는 중독의 뇌과학적 기전에 대한 지식부터 중독예방을 위한 세계보건기구 등의 국제적 정책 및 중독예방을 위한 개인, 가족, 사회의 구체적 실천방법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일반인들의 중독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예방을 위한 노력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중독예방 국제석학포럼 “균형과 조절” 공개 포럼은 27일 오후 12시 30분부터 17시 50분까지 여의도 63컨벤션 세쿼이아&파인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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