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다는 강남 주민들은 어땠을까. 강남의 소비자들은 그동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나 갤러리아 명품관, 코엑스몰 등을 주로 이용했다. 만약 롯데월드몰이 강남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면, 강남의 상권 자체가 바뀌었다는 의미다.
사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코엑스몰 등과 롯데월드몰은 거리가 매우 가깝다. 직선 거리로 4km 수준이다. 차로 10분~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지하철로는 세 정거장이다. 사실상 같은 상권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달간 성적표는 기존 유통업체의 ‘수비’가 먹혀들었다. 지난 10월14일 롯데월드몰이 문을 연 이후 11월16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현대백화점의 매출 성장률은 3.8%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이아 명품관 역시 10월14일부터 11월13일까지 한달간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5%를 기록했다. 전체 갤러리아백화점 성장률 2%보다 오히려 강남 명품관의 성적이 더 좋았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이 있는 송파 잠실과 강남의 청담동 압구정동과는 알려진 것과 달리 상권이 차이가 있어 고객 이탈이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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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코엑스몰 리뉴얼까지 최근 마무리됐다. 코엑스몰은 롯데월드몰처럼 쇼핑 뿐 아니라 호텔과 영화관, 아쿠라이움 등 유사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엑스몰이 오픈하면 무역센터점의 매출이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월드몰 입장에서는 고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롯데측은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품관인 에비뉴엘동의 경우 주차예약을 한 VIP 고객에게는 발레파킹을 해주고 VIP 라운지로 곧장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만들어 놓아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롯데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에는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5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면서 “쇼핑의 경쟁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