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KBS노조 측에 따르면 김 국장은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족들은 KBS를 항의방문한 뒤, 청와대 인근에서 경찰과 밤새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어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KBS를 항의방문하고 청와대 출입기자 중 일부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계란라면 사건에 대한 민경욱 대변인의 발언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출입정지를 당했다고 한다”며 “얼마 전 국제언론감시단체가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를 68위로 발표했는데 이는 아프리카 나미비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신임 원내대표는 “KBS의 사과와 보도국장 해임에 대한 청와대의 빠른 응답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이렇게 상처받은 상황에서 국정원 제2차장에 공안검사를 앉히고 KBS수신료 인상을 단독 상정하는 것은 민심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원내대표로서 KBS수신료 인상 문제는 방송의 공정성과 직결돼 있으며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우원식 대책위원장도 “국가재난사태를 임하는 국가공영방송의 보도국장의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어이가 없다”며 ”유족들의 불신과 분노의 주된 원인은 국장의 발언뿐만 아니라 사고 초기의 과장되고 왜곡된 보도태도”라고 지적했다.
KBS 보도본부 출신인 표철수 최고위원은 “KBS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보며 참으로 그 회사 출신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KBS의 모든 조직원들에게 일대 각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