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원동·민병주 얼굴 공개 기싸움…일시 정회

  • 등록 2013-08-19 오전 11:18:59

    수정 2013-08-19 오전 11:23:5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등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19일 국정원 및 경찰 전·현직 직원을 대상으로 2차 청문회를 시작했지만, 개회 1시간이 다 되도록 본격적인 증인심문이 진행되지 못했다.

여야 국조특위 위원들은 새누리당-국정원-경찰 ‘삼각 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단장의 얼굴공개 여부를 놓고 충돌했다.

국조 특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의사진행발언에서 “박 전 국장과 민 전 단장은 장막을 걷고 앞으로 나와야 한다”며 “이들은 현재 국정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어 전직직원과 마찬가지”라며 공개 증인심문을 주장했다.

야당 위원들은 증인의 모습이 가림막으로 원천 차단돼 그 뒤에서 직원들끼리 입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가림막은) 얼굴을 보호하는 것이라 가슴 정도로 잘라서 해야 하는데, 지금은 발끝까지 다 가려져서 저 뒤에서 무엇을 할지 모른다. 문자로 ‘오더’를 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조 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박 전 국장과 민 전 단장이 장막 밖으로 나오라는 말은 난데없는 주장”이라며 “두 증인은 현직 국정원 직원으로 현직에 맞게끔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가림막 설치는 야당 간사 간 협의 끝에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정 의심된다면 새누리당·민주당 보좌진 한 명씩 (가림막 안으로) 들어가서 감시하는 것에는 동의하겠다”고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여야 국조특위 위원간 의견이 모아지지 않자 신기남 특위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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