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17일
엔씨소프트(036570)의 ‘주식 스왑’을 통한 경영권 방어 조치에 대해 “넷마블 지분과 합치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의 우호 지분이 18%가량으로 최대주주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넥슨의 지분율(15%) 수준이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 요구를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넥슨과 경영권 분쟁중인 엔씨소프트는 이날 넷마블게임즈 주식을 인수하는 대신 자사주를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하는 ‘주식스왑’ 카드를 전격 내놓았다. 이로써 자사주 의결권이 부활하면서 넥슨-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3월27일 주주총회 이후 벌어질 주총에서는 넥슨의 의결권이 밀리기는 하나 경영 간섭 가능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며 “김택진 사장은 향후 표 대결로 정책이나 사업을 관철시키는 방패막이 역할을 위해 이번 주식 스왑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지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하는 변수가 있어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잘 하지 못했던 모바일 게임 쪽을 넷마블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인지 아니면 엔씨소프트의 기존 사업 형태를 넷마블과 함께 하며 수익을 나누는 형태가 될 지가 관심거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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