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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습 국면으로 넘어가는 듯했던 이번 사태는 이에 따라 진실게임과 형사사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을 상대로 욕설과 폭행을 했는지 묻는 말에 “처음 듣는 일이다. 모르는 일이다”고 부인했다. 앞서 해당 사무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고, 회사 측이 이 사건에 관해 거짓진술을 하도록 계속 강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심지어 조 전 부사장의 앞자리에 있던 1등석 승객 박모씨도 13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릴 것을 강요했고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를 밀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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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수 집안에게 직언하고 사태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영팀 또는 법무팀이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라며 “사과가 나오는데만 1주일이 걸렸다. 총수 및 그 가족에 대한 내부 통제를 하거나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기업 위기관리 전문가인 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는 “대한항공의 사과방식은 예전 아날로그 시대에 적당한 수준”이라며 “회사가 제대로 경영체제나 위기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조 전 부사장은 기내난동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아가 조직적 증거인멸과 거짓진술 강요 등으로 관련 임원 등도 줄줄이 처벌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대한항공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향후 조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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