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25일
KB금융(105560)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사측에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며 주총장 출입구를 원천 봉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은행 노조는 한때 KB금융 측의 요청으로 급파된 경찰 2개 중대(버스 4대)와 대치하면서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노조의 이 같은 강경 투쟁은 전날(24일) 오후 진행된 노사교섭에서 어떠한 진전도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주사의 전횡으로 은행의 자율경영이 훼손됐고 노동 강도 강화로 노사관계가 파탄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노사파트너인 인적자원(HR)본부 라인이 전격 교체되면서 지주사 측이 은행과 노조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을 잇따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노사현안 문제 해결에 대해 전향적 검토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이뤄진 노사 대표간 밤샘 교섭에서 노사현안 어떤 것도 교섭이 진척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새벽 5시부터 국민은행 본점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출근시간 한때 건물 엘리베이터 전원을 내리면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계단을 통해 출근하거나 화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했다. 주총이 열리는 4층 대회의장을 한때 전면 봉쇄하기도 했다.
사측은 어떻게든 주총을 열어야 하는 입장이어서 주총 시작 1시간전 노조 설득에 적극 나섰으며 노조의 주장 일부를 받아들이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총장 출입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사측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청경 수십여명을 주총장 입구에 배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총이후 다시 전향적인 교섭을 시작하자고 제의한 상태"라며 "주총은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KB금융-캠코, 사회공헌활동 공동 추진[TV]
☞KB금융-캠코, 사회공헌활동 손잡았다
☞은행주, DTI 규제 타격 `있다 아니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