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보기 드문 광천 온천인 강릉 금진온천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해 첫날,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손님들이 금진온천 앞으로 줄을 길게 늘어섰다고 합니다. 금진온천 홈페이지엔 이곳 온천수로 몸이 나았다는 '간증'이 게시판을 빼곡히 메우고 있습니다.
온천이 각종 놀이시설을 갖춘 '워터파크'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지만 온천의 기원은 소박한 간절함이었습니다. 건강을 되찾고 싶은 간절함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온천으로 이끕니다. 온천을 둘러싼 숱한 전설들도 결국 치유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 빚어낸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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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긴 지하에 고여 있던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수가 온천수가 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죠. 비나 눈이 수십 년에 걸쳐 지하 깊은 곳으로 침투하면 지열이나 마그마에 의해 물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갑니다. 개성 없던 지하수는 주변에 있는 지하광물 성분을 흡수하며 그 땅에 어울리는 온천수로 변해갑니다.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2억년 전 고생대에 내린 비나 눈이 현재의 온천수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지요.
물론 '온천'의 법률적 개념은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국내 온천법에 따르면, 25도 이상이되 구성성분이 인체에 해롭지만 않다면 온천으로 규정됩니다. 이 단순명쾌한 정의로 지난 10년 사이 온천은 1999년 231개소에서 2009년 417개소로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까다롭지 않은 온천허가 기준 때문이죠.
그래서 행정안전부는 작년 온천과는 또 다른 '보양온천제도'를 실시했습니다. 온도뿐 아니라 성분·시설·환경 등을 두루 살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속초의 설악 워터피아와 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울진 덕구온천 세 곳이 보양온천으로 지정됐습니다.
아래 준비한 '온천 테스트'는 자신에게 맞는 온천을 찾는 길라잡이입니다. 마음에 쏙 들지 않더라도, '감' 잡는 데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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