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새누리당이 전날 소속 의원 155명 전원의 이름으로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제명안을 제출하자 민주당이 11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동료 국회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현실성 없는 제명을 주장하는 모습은 입법부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굴종적인 모습이며 대통령에 대한 과잉충성을 입증하려는 초라한 위상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양 최고위원에 대한 발언이 언어살인이라고 주장하는 청와대의 논리대로라면 “차 조심하라는 부모의 당부는 교통사고 나라고 저주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2003년 한나라당 의원 24명이 ‘환생경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빗댄 극중 인물 노가리를 향해 ‘육XX놈’ ‘개X놈’ 등 원색적 욕설을 퍼부었던 것을 지적하며 새누리당은 먼저 자신들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제가 아무리 살펴봐도 양 최고위원의 발언의 취지는 과거 독재정권의 말로가 좋지 않았으니 국민과 야당 쓴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런 길 가지 말라고 고언을 드린 것이다”며 “눈엣가시 같은 검찰도 찍어내더니 이렇게 쓴 소리 하는 야당 의원을 찍어내려 한다면 저부터 제명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를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로 인해 암살당할 것을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의원은 대선불복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