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여행의 재미 중 하나는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현지인들의 삶을 가장 실감나게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시장’. 포장된 이미지가 아닌, 살아 숨쉬는 도쿄를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도쿄의 시장으로 가보자.
도쿄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은 우에노 공원 근처의 아메요코(アメ)시장이다. 아메리카의 ‘아메’와 골목이라는 ‘요코’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는데, 약 650m 정도의 도로에 500개가 넘는 소규모 점포들이 밀집되어 있다.
이곳은 한국의 남대문시장처럼 재래시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쩌렁쩌렁 상인들의 목소리가 울리고,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왁자지껄 분주하다. 에누리가 거의 없는 일본에서 그나마 한국적인 정서와 부합되는 곳이다.
최근 들어 이곳에도 덤핑 상점들이 많이 생겨났다. 잘만 고르면 쓸 만한 물건도 제법 있다. 조깅용 운동화가 우리 돈 1000~2000원에 팔리기도 한다. 아메요코 시장을 간다면 이런 덤핑 제품을 눈여겨 보는 것도 좋다(JR우에노역 시노바즈 출구).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인 일본은 세계에서 생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그만큼 생선 요리에 관해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수산시장도 유명하다. 도쿄시민이 먹는 생선의 90%를 공급하는 츠키지(築地)수산시장은 도쿄에서 가장 활기찬 아침이 시작되는 곳이다.
일본에도 서민들의 먹자골목이 있다. 도쿄 외곽의 한적한 주택가인 기치조지역의 북쪽 출구로 나가면 상점이 즐비한 좁은 상가골목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1920년대에 암시장이었던 하모니카 요코초(ハモニカ 橫丁). 좁은 골목길에 생선가게, 채소가게, 이자카야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양이 하모니카 구멍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만화영화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유마치(油町)의 모델로 알려진 명물시장으로, 서민적인 멋과 낭만이 배어 있다. 하모니카 요코초에 간다면 구석구석 자리잡은 초소규모 이자카야를 찾아보자. 좁디 좁은 테이블과 카운터, 시끌벅적한 주점, 다섯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술집에서 먹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JR 기치조지역 북쪽출구).
도쿄에는 재미있는 상점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주방용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갓파바시 도구가(かっば 橋 道具街)가 눈길을 끈다. 일본의 먹거리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 강추한다. 갓파바시 초입에는 주방장 모자를 쓴 대형 구조물이 손님을 반긴다.
이곳은 옛날부터 내려온 일본음식 문화와 식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곳으로 색다른 볼거리가 많아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도쿄에서 전시되는 음식모형이 전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니 일본인의 정교함도 엿볼 수 있다. 주방용품 전문 판매점답게 독특한 조리기구와 도구들이 있어 여행기념품을 사기에도 좋다(긴자선 다하라초역 1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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