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페인트 대장’ KCC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6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줄었다. 매출액도 3조1532억원으로 7% 감소했다. KCC는 종합 건설기자재 기업으로 페인트 외 실리콘과 건자재 사업도 한다. 2분기 매출 기준으로 실리콘이 48%, 페인트 28%, 건자재 16%를 차지한다. KCC 실적 감소는 실리콘 업황 부진 탓이다.
KCC 페인트 부분은 호실적을 냈다. 상반기 관련 매출은 79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692억원으로 156%나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완성차 생산과 선박 건조량 증가로 자동차와 선박 페인트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페인트는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다른 산업의 중간재로 쓰여 국내 전방산업 영향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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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는 원유를 정제해 만든 원료(용제, 수지)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 유가와 환율 영향이 크다. 유가는 서부텍사스유(WTI)기준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6월초 배럴당 120달러도 돌파했지만, 이후 하락해 상반기 70~80달러선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 초부터 급등해 지난해 9월말 달러당 1445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물가 둔화와 금리 정점론 부각에 2월초 1227원까지 떨어졌다. 상반기는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을 오르내렸다.
문제는 하반기다. 최근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들썩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감산과 환율 상승, 미·중 경제 위기 가능성 고조 등 국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업계는 건설 경기가 최근 반등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우선 원재료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으로 제조사들의 압박이 예상된다”며 “공급처별 다각화를 통해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