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정책 변화…코로나19 집단면역에 달렸다"

현대차증권 보고서
3분기 60% 이상 집단면역 기대…커지는 테이퍼링 언급 가능성
  • 등록 2021-02-19 오전 8:52:20

    수정 2021-02-19 오전 8:52:2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에 가속도가 붙어 경기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면 통화정책 변화도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9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빠른 경기 회복 시) 통화 증가율 모멘텀의 경우 둔화할 가능성이 크고 연준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당장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으나, 시장이 인식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미 2%를 넘어섰다. 이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 있다. 경기가 개선되는 구간에서는 유가가 높은 레벨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연준에서 말하는 일정 기간 평균 물가 수준이 2%에 도달하는 기간이 앞당겨질 수 있다.

강재현 연구원은 “특히 최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했는데 이 수준이 유지되면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3분기부터 내년 초까지 2%를 웃돌 수 있다”며 “이때 테이퍼링 언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측보다 높은 수준에 있지 않더라도 코로나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정상 수준에 가까워지면 테이퍼링 언급이 가능하다고 봤다. 2013년 5월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했을 당시 물가도 2%를 크게 밑돌았다. 서브프라임 위기의 근원이었던 주택시장이 정상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테이퍼링 언급 시기를 3분기 즈음으로 예측했다. 현재 백신 보급 추이로 봤을 때 3분기에나 미국이 집단 면역이 6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강 연구원은 “이때 테이퍼링이 시행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미리 선제적 가이던스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은 흔들릴 수 있다”며 “특히 신흥국 증시가 흔들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테이퍼링 언급 당시 미국 증시는 6% 급락 후 1개월 만에 낙폭을 모두 회복했으나, 한국은 11% 급락 후 낙폭 전 레벨을 회복하는 데 4개월이 걸렸다. 강 연구원은 “이때 달러 강세도 겹칠 가능성이 있어 신흥국 증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크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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