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위주 증시여서 불안?…투기 때문에 집값 올랐다는 말과 같아"

KB證 "개인 순매수 반대편엔 기관과 외국인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 등록 2020-09-15 오전 8:52:20

    수정 2020-09-15 오전 8:52:2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개인이 시장을 이끄는 지금의 장세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지난 10여년 간 펀드 환매 규모 대비 직접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며 “개인의 순매수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순 있겠으나 개인이 샀기 때문에 불완전한 상승이라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개인은 올해 들어서만 한국 시장에서 43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긴 시계열로 보면 조금 다르다. 주식시장 개방이 이뤄진 1992년 이후 개인들은 꾸준히 주식을 팔아왔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 순매수한 규모보다 더 많은 주식을 팔아왔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럴 만한 여력도 생겼다. 펀드를 환매해 현금을 쥐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1999년(바이코리아)과 2000년대 중반의 개인 투자는 펀드를 통해서 이뤄졌지만, 최근엔 펀드환매 후 직접투자로 이동하고 있다”며 “편의상 투신 꼬리표인 자금의 상당수를 개인이라고 가정하면, 지난 10여년간 매도 규모 대비 순매수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개인의 매수세에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개인이 샀기 때문에 불완전한 상승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 말은 ‘투기세력’이나 ‘정부’ 때문에 집값이 올랐다는 말만큼이나 부자연스럽다”며 “개인의 순매수 반대편엔 기관·외국인이 있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 가격은 비싸게 사는 수요자 뿐만 아니라 비싼 값에 판 공급자에 의해서도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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