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에 나선 것은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1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4억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앞서 밝혔다. 매출액은 786억원으로 71% 늘어났고,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에어부산이 매출 500억원, 순이익 5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0%, 87% 늘었다. 진에어, 이스타항공 또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 가동율 높이고, 비용 낮추고 저가항공사가 `형님`의 실적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분기 대한항공이 적자를 낼 때도 저가항공사들은 나란히 호실적을 올렸다. 저가항공사의 3분기 도약이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일단 가동율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10분이라도 더 돌리자`는 입장"이라며 "대형항공사에 비해 효율적으로 항공기를 운항하다보니 실적이 나아질 수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운항 안정성이 중요하다"면서 "결항, 지연이 발생하면 (예비 항공기가 없다보니) 예상밖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데, 예방 정비를 통해 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종을 단일화해 정비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꾀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B737-800모델, 에어부산은 A321만을 보유 중인데, 기종이 같으면 조종사 교육비, 정비 시간 및 비용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임금 통제..항공기 리스정책도 호실적에 한몫 또 다른 이유는 `아끼기 전략`이다. 기내 신문이나 먹거리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임직원들 임금 또한 통제하는 모습이다.
항공기를 구입하지 않고 임대(리스)하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되도록 항공기를 구매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탓에 대한항공의 외화부채는 달러화로만 65억달러에 달한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것. 반면 아시아나항공이나 저가항공사는 되도록 에어버스, 보잉에서 임대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 리스료는 매월 집행된다"면서 "3분기 환율이 급등하긴 했지만, 급등했던 기간이 짧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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