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여관 료칸 ''한명은 안 받습니다?''

일본 료칸에 혼자 머무르고 싶으면 2인 요금을 내세요!
  • 등록 2008-03-13 오후 12:10:00

    수정 2008-03-13 오후 12:10:00

[조선일보 제공] 회사원 정수혜(30)씨는 지난 2월 말 혼자 일본 규슈(九州)로 휴가를 가기 위해 일본 전통여관 료칸(旅館)을 알아보던 중 뜻밖의 난관을 만났다.

"글쎄 혼자 오는 사람은 아예 받아주지도 않는다네요. 설령 받아준다고 해도 2명 요금을 혼자 내고 방을 쓰래요…." 정씨는 "혼자 여행 다니는 사람은 결국 일본 온천 여행을 포기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린다"고 한숨을 쉬었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에게 료칸은 진입장벽이 높은 곳이다. 기본적으로 료칸은 '싱글룸'의 개념이 없는 곳이 대부분. 보통 2명 이상만 예약을 받고 사람 수대로 숙박비를 받는다. 방에 온천이 붙어 있고 저녁엔 가이세키(懷石·일본 고급 정통 요리)를 넣어주는 '괜찮은' 시설의 료칸에 머물려면 적어도 한 사람 당 20만원 이상은 내야 하는데, 혼자 묵는다면 최소 40만원은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웬만한 특급호텔보다 비싼 가격이다.

왜 한 명은 묵기 힘든 걸까.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www.welcometojapan.or.kr) 홍보팀 유진 대리는 "우리나라 여관에서 혼자 숙박하면 주인들이 꺼리는 이유랑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혹시나 자살할 마음을 먹을 수 있는 '우울한 손님'을 꺼린다는 것. 1인분 요리를 준비하는 것이 두 명 요리를 준비하는 것과 비슷한 돈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것도 기피 이유다.

그럼 싱글은 무조건 료칸 여행을 포기해야 하나? '여행박사'의 이상필 홍보팀장은 "사실 료칸은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곳을 가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 것이 좋겠지만, 아쉬운 대로 유후인 지역에 있는 '마키바노이에' 같은 료칸에서 18만5000원 정도의 두 명 숙박비를 내고 묵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래도 비싸다고? 별 수 있나. 그냥 포기하거나 온천을 끼고 있는 스키장의 비즈니스 호텔을 알아보는 수밖에. 싱글족이 많아진다고 요금을 내린다면 그건 이미 '전통'을 고수하는 료칸이 아니란 소리니까.


▶ 관련기사 ◀
☞기노사키 온천을 찾다
☞대청호 스치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묻어있네
☞제주 숲에서 봄을 만났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