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에 쓴 모더나 mRNA, 피부암 치료에 효과

암 치료제와 함께 사용시 재발·사망 44%↓
3상 실험 성공시 암백신 치료 본격 시행
모더나 주가 19.63%↑..머크 주식도 1.79%↑
  • 등록 2022-12-14 오전 9:59:27

    수정 2022-12-14 오전 10:02:02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코로나19 백신에 활용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이 피부암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AFP)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는 150명의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실험에서 특수 제작된 mRNA 백신과 머크(MSD)의 암 치료제인 키트루다(Keytruda)를 함께 사용할 경우 키트루다만 사용한 치료보다 암의 재발이나 사망을 44%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통계적으로 임상적으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동일한 범주의 환자를 대상으로 계획된 3상 실험과 다른 암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면 메신저 RNA 기반 개인화 암백신 치료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기존의 백신과 달리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담은 mRAN는 사람의 세포로 들어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고, 인체는 이를 바이러스 침입으로 착각해 항체를 만들면서 면역이 형성되는 시스템이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mRNA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전세계에 유통했다.

mRNA 기술이 코로나19 이외의 질병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모더나와 머크는 규제당국과 논의해 2023년 대규모 임상 3상 실험에 나설 방침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임상실험 결과가 무척 견고하게 나왔다”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의 글로벌 임상개발 책임자인 엘리아브 바르는 “면역치료에 있어 엄청난 발전”이라고 추켜세웠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적은양의 실험 데이터만 공개했고, 독립된 과학자들이 검증하지 않았다며 이번 모더나 발표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이나 그레이보쉬 SVB증권 애널리스트는 “2상 실험 결과가 인상적이지만 3상 실험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려면 상세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뉴욕거래소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전날보다 19.63% 오른 197.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머크 주식 역시 1.78% 오른 110.9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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