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형수 욕설? 이제 안 그런 거 같죠? 그럼 됐죠"

  • 등록 2021-12-09 오전 9:33:26

    수정 2021-12-09 오전 9:36:3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 작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과거 ‘형수 욕설’에 대해 “이제 안 그런 거 같죠? 그럼 됐죠. 뭐”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 작가는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청취자가 이 후보의 과거 논란을 댓글로 언급하자 “입에 올리기 그런데, 대법원 판결문 보면 다 나온다”고 운을 뗐다.

지난달 12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예고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유시민 전 이시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상황에 대해 “형이 우리 엄마한테 엄청 욕을 했다. 할 수 없는 욕을. 근데 형수가 형 편을 들었다. 형수랑 통화하면서 형을 바꿔달라고 했더나 안 바꿔준다. 그래서 형수한테 얘기했다. ‘내가 당신 오빠가 당신 엄마한테 뭐라고 말하면 좋겠느냐’라고 말한 것을 앞뒤를 자르고 가운데 흉악한 표현만, 물론 그런 표현 자체를 입에 올린 거(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생존 과정에서 있었던 골육상쟁(骨肉相爭)이다. 형이 시정 개입을 못 하게 막으려다 생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말은 아무리 화가 나도 아예 입에 안 올리는 게 맞다”며 “입에 올린 거 자체가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 맥락을 보면 (이 후보가) 뿔이 엄청났고 감정 조절을 못해서 미러링을 했구나 이해하면 되는데…”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이 후보가) 상처가 많다는 게 이 후보의 과거사를 들여다보면 ‘뭐 이래’라고 느낄 수 있는 게 많다”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12일 유 작가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했다. 당시 유 작가는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이재명에겐 흠결이 많다는데, 그것을 달리 해석하는 분들은 그게 흠이 아니라 상처라고 한다”고 밝혔다.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유 작가는 이번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자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은 걸 보면 유 작가처럼 보지 않는 국민도 많다고 본다”고 말하자, “인정할 건 인정하고 왜 그랬는지 얘기하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납득할 수 있게끔 행동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사는 극복이 안 된다. 늘 거기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재명을 선택한다면 그 점을 알고 선택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유 작가는 이 후보에 대해 “어려운 삶의 조건을 거치면서 지금의 상태에 와있다”라며 ‘발전도상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 우리 대통령들을 87년 민주화 이후에 보면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들이었다. 이때 완성형이라 함은 저 사람은 한 인간으로서 특징을 구비했다(는 것)”라며 “대통령 된다고 해서 발전할 가능성을 보고 투표한 게 아니고 저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해서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완성이란 표현은 좀 부정적 표현, 뉘앙스가 들어 있는데 완성됐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다. 발전도상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후보가 여전히 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작가는 이날 방송을 통해 정치비평가로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중순 알릴레오에서 정치평론가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유 작가는 “이재명 캠프와는 오늘 출연에 대해 아무 소통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현재 이 후보 선대위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안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정부의 직책을 받을 일도 없고, 또 그가 속한 당에 후보로 출마할 일도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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