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국감]“석유공사, 퇴직자에 150억원 일감 몰아줘”

퇴직전 회사 설립 후 계약까지..15년간 석유비축 용역수주 독식
국회 지적받자 사명만 바꿔 영업 지속 ‘꼼수’
  • 등록 2015-09-21 오전 9:43:25

    수정 2015-09-21 오전 9:43:25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퇴직자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수의계약을 통해 150억원 규모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에서 수의계약 대신 경쟁입찰을 하라는 지적을 받은 뒤 업체명만 바꿔 영업을 계속했고, 석유공사는 이를 묵인해 주는 등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석유공사 동해비축기지가 지난 2000년부터 15년 간 퇴직자 3명에게 수의계약으로 150억원을 몰아줬다고 밝혔다. 동해비축기지는 석유공사의 9개 비축기지 중 유일하게 위탁 운영하는 기지다.

전 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사가 일감을 몰아준 곳은 삼정유관(대표 권오삼), 대유시스텍(대표 전이수), 대진유관(대표 김강석) 3곳이다. 계약액은 삼정유관이 29억4500만원, 대유시스텍이 95억5500만원, 대진유관이 25억9500만원이다.

전 의원은 권오삼 삼정유관 대표와 김강석 대진유관의 대표가 석유공사를 퇴직하기 전에 법인을 설립해 수의계약을 따냈으며, 이는 ‘겸업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전이수 대유시스텍 대표의 경우 권오삼 삼정유관 대표로부터법인명과 영업실적까지 그대로 넘겨받았으며, 국회가 2006년 수의계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같은 해 11월 사명을 ‘대유시스텍’으로 변경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석유공사가 이 같은 규정과 문제점을 알면서도 퇴직자들에게 관행적으로 용역계약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동해비축기지는 석유공사의 9개 비축기지 중 유일하게 위탁 운영하는 기지인데, 2000년부터 현재까지 퇴직자들이 용역수주를 독식하고 있다”면서 “석유공사의 묵인 하에 퇴직자들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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