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이 18일 광주·전남 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를 알렸고 당권주자 3인방은 17일 대전·충남·세종에서 안 지사와의 인연을 거론하며 표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호남은 야권의 ‘심장’이라는 점, 충청권은 선거 결과의 향배를 가르는 ‘중원’ 지역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안철수, 호남서 본격 정치활동 재개
안철수 의원은 이날 광주·전남 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에 참석하면서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를 응원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잇단 행보에 비춰 ‘정치적 휴지기’를 끝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문병호 의원과 함께 전남 화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의원이 제가 공동대표 시절 어려운 비서실장 역할을 충실히 해주셨다”며 “유세도 들어보고 박수도 쳐 드리려고 왔다”고 이번 호남 전대 일정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 의원의 이번 방문은 호남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의원이 이번 전대에서 주목받는 사이 여론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일정을 택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발표한 1월 둘째 주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문재인 의원은 15%의 지지율로 여야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고 안 의원은 전주보다 5%포인트 상승한 12%로 박원순 서울시장(1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호남만 놓고 봐도 한때 호남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던 안 의원은 이곳에서 13%의 지지율로 박 시장(26%)은 물론 문 의원(19%)에게도 뒤졌다.
당권주자 3인방, 안 지사에 ‘러브콜’
앞서 당권주자 3인방은 두 번째 주말 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 지역인 대전·충남·세종에서 안희정 지사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며 중원 표심을 공략했다.
문재인 후보는 “안 지사와 저는 참여정부를 함께 만든 동지로 우리 당을 혁신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데도 마음과 뜻이 통하는 영원한 동지”라고 인연을 과시했다. 문 후보는 지역 정치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안 지사와 이분들과 함께 충남을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후보는 “안 지사와 저는 감옥 동기로 언젠가는 그의 대통령 선거운동을 앞장서서 하겠다”며 “문 후보가 당대표도 하고 대선후보도 한다면 ‘꿩 먹고 알 먹기’다. 어떠한 경우에도 ‘안희정 대망론’이 살아날 수 없다”고 문 후보를 견제하며 안 지사를 치켜세웠다
이인영 후보는 “1994년 영국 노동당의 원로들이 나서서 44세의 토니 블레어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총선에서 세 번 승리하며 집권했다”면서 “안 지사의 길도 세대교체의 길에서 열린다”며 자신이 주창하는 세대교체론이 안 지사와 무관치 않음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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