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KBS 보도국장 발언 해석 "세월호 책임을 희석.."

  • 등록 2014-05-09 오전 9:58:31

    수정 2014-05-10 오전 11:25:5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KBS 항의 방문을 부른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진중권 교수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세월호 망언 김시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며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 이 발언으로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는 모양”이라고 적었다.

진중권 교수는 “김시곤 KBS 보도국장 망언 사과하라”는 유가족들의 KBS 항의 방문과 관련해 문제의 발언을 부인한 KBS 측의 보도 자료가 나오기 전 시점에서 “김시곤(KBS 보도국장)도 발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1) 1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적다. (2) 실종자 가족들 말 다 들어줘야 하나? (3) 아나운서들 검은 옷 입지 마라. 이 정도면 이 분 속내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아무튼 위로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심장을 후벼팠으니”라고 언급했다.

진중권 교수는 “교통사고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교통사고야 개별 운전자들의 실수로 일어나지만 이건 아무 실수도 하지 않은 수백명의 학생들이 단일사고로 사망한 사건인데. 쉽게 말하면 세월호 사건을 일반 교통사고로 계열화하려는 의도 자체가 정치적이다”며 “예를 들어 대개의 경우 개별 교통사고들에 대해서는 정부에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따라서 세월호 사건 역시 책임을 희석시키기 위해 그런 방향으로 다루려다가 결국 문제가 생긴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 측은 유가족들의 KBS 항의 방문과 관련해 보도 자료를 내고 사태진화에 나섰다.

KBS는 문제가 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에 대해 ”유족들은 이번 사태의 이유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고 발언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김시곤) 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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