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주한미군 기지에서 이달에만 17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전날 군산 미 공군기지와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총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명은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 소속 장병으로 지난 20일 확진된 다른 장병과 직접 접촉해 격리 중 22일 확진됐다. 지난 20일 이후 군산 기지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용산 미군기지에 내려진 ‘자택 대기령’이 24일까지 연장됐다. 주한미군은 20일 현재 진행 중인 용산 기지 코로나19 집단감염 역학조사를 고려해 애초 19일까지 내려졌던 용산 기지에 대한 ‘자택 대기령’을 24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 입구(사진=연합뉴스). |
|
나머지 2명은 모두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소속 군무원이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용산과 평택 기지 두 곳에서 근무하는 인원으로 최근 주한미군이 방역을 강화하면서 실시한 무증상 선별 검사를 통해 확진됐다고 주한미군은 밝혔다.
남은 한 명은 코로나19 증상 발현에 따라 실시한 검사에서 22일 양성이 나왔다. 현재 이들은 모두 캠프 험프리스나 오산 미 공군기지 내 코로나19 전용 시설에서 격리 중이다.
그간 주한미군에서는 지난 5일 용산 기지 미국인 군무원이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 3주간 용산과 평택 양쪽에서 추가 확진이 계속돼왔다. 이에 용산발 감염이 평택 기지 내부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한미군은 감염고리 차단을 위해 자택 대기령을 발령하고 두 기지간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평택 기지에 대한 자택 대기령은 지난 20일 해제됐고 용산기지는 24일까지 연장된 상태이나,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한미군 관련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23일 기준 653명이다. 이 가운데 176명은 이달 발생해 같은 기간 37명의 신규 확진이 나온 한국군을 웃도는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