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에서 각각 42%와 27%라는 눈부신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물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원재료 비용을 줄였다.
휴대폰 생산에 들어가는 부품은 칩과 메모리, LCD, 배터리 등인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들 원재료를 구입하는데 10조6312억원을 썼다. 2006년도의 10조8481억원에 비해 2100억원 정도 줄어든 수치다.
메모리 구입비용은 전년도 1조2228억원에서 1조955억원으로 줄었고 배터리 구입비용도 3811억원에서 3691억원으로 줄었다. 메모리 1개당 단가도 645엔에서 570엔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원재료 비용 절감 배경에 대해 해당업체들은 "메모리나 LCD 단가 자체가 떨어진 영향도 있지만, 국내·외 부품공급업체와의 협상과정에서 파워가 강해진 것이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세계 판매량이 급증하고 그 와중에서 `대박 모델`이 속출하면서 부품 구매량 자체가 늘어난데다 하나의 모델에 들어가는 특정 부품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게 돼 부품 구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 `규모의 경제`를 누리고 있는 셈.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가 중저가 휴대폰을 주로 팔면서도 놀랄 만한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는 것도 4억대가 넘는 판매량에 힘입어 엄청난 구매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성장속도가 가파른 만큼 앞으로 이런 긍정적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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