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주총이 열린 13일 삼성물산 일부 직원들이 주주총회장으로 향하는 삼성테크윈 노조원을 사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에 따르면 삼성 직원들이 지하철역과 주총장에 진을 치며 조직적으로 직원들을 감시한 상황이 카톡방에서 공유됐다.
카톡 내용에는 삼성물산 소음피해 민원인과 테크윈 노조원을 사찰한 정황이 담겼다. 삼성에서 한화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 간부들의 실명이 올라왔고, 그 후 노조 최모 감사 외 1명이 위임장 소지 후 삼성전자 주총장에 들어선다는 글도 이어졌다.
전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주주총회에서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자신을 삼성전자 관계사에 근무하고 있는 한 사원이라고 밝히며 “40년 가까이 방산업체에서 일했는데 삼성그룹이 방산업체를 매각하면서 사업철수를 단행했다”며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사회적인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원들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테크윈이) 주인 없는 회사처럼 삼성에서는 대표 위원들을 보내지 않았다”며 “언론에는 마치 협상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테크윈 직원은 주총이 끝난 직후 주총장을 나오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측 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삼성테크윈 노조는 삼성측의 조직적인 감시행동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테크윈측은 “현재 삼성물산 사태와 관련해 법적인 자문을 요청한 상황으로 불법사찰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신청한 조정신청 결과가 내일 나오기 때문에 관련 내용 등을 논의해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