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외환브리핑]개입·수주물량 주목

  • 등록 2011-03-29 오전 9:00:23

    수정 2011-03-29 오전 9:00:23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9일 08시 5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환율이 특별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이틀째 1114원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일본과 중동 관련 리스크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시들해진 가운데 위쪽으로는 중공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 아래쪽에서는 정유업체 결제수요(달러매수)와 당국 개입 경계감에 막혀 있는 양상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29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환율은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움직임과 당국 개입 여부, 수급 상황에 시선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언제든지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중동과 일본, 유로존 관련 뉴스도 눈여겨 봐야 한다.

간밤 뉴욕증시는 소비와 주택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리비아와 시리아 내전 격화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역외환율은 1116.0/1117.0원에 최종호가됐고 고점과 저점 차이는 2.5원에 그쳤다.

이날은 시장 수급 상황을 중점적으로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1110원 초반대에서 3억달러 이상의 대형 결제수요가 유입돼 하단을 강하게 받쳤다. 하지만 대량 소화로 결제수요 물량이 줄어들게 되면 1110원대 하향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국이 매수 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

중동지역 관련 뉴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리비아 사태는 연합군의 잇따른 포격으로 카다피 정부군에서 리비아 반군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리비아 반군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에서 정부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으며 석유 수출 재개까지 선언한 상태다. 수출이 재개될 경우 급등했던 원유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도 사상자가 100여명 나오는 등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예정이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보다 1.4%(1.42달러) 내린 배럴당 103.98달러에 마감했다.

일본 지진 여파 또한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자동차와 전자, 핵심부품 산업들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 사슬을 통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 지난주 열렸던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운용방안 등에 대한 구체안은 제시됐지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분담금 증액 비율 합의는 연기됐다.

특히 포르투갈의 경우 재정과 거시경제의 펀더멘털 우려에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더해져 구제금융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이 무디스·피치·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연이어 2단계씩 하향 조정해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공업체 수주 물량 출회 여부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지난주 삼성중공업(010140)은 홍콩의 OOCL로부터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6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이 받는 수주금액은 9153억원으로 시장에 물량이 쏟아질 경우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다.

주요 경제일정으로는 오후 5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가 열린다. 또 경제지표는 한국은행의 2월 국제수지(잠정)와 일본 실업률·소매판매, 독일 소비자물가지수, 영국 국내총생산,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 관련기사 ◀ ☞삼성중공업, OOCL과 9153억 규모 컨테이너선 공급계약 ☞삼성重 "아시아 선주와 컨선 수주 협상 중" ☞삼성重, 대규모 컨선 수주보도 조회공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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