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란, 투자 위험이 서로 다른 채권에 대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익률 간 차이. 주로 국고채 금리와의 격차로 표시되며, 발행사의 펀더멘털(내재가치·신용등급 등)과 시장 수급에 따라 변동된다.
이 관계자는 "최근 신한카드와 대한항공이 상당히 낮은 금리에 발행을 확정한 것이 급격한 스프레드 축소의 시발점"이라면서 "다른 기업들도 발행금리 낮추기 눈치경쟁에 뛰어들면서 가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더멘털과 컨센서스(시장 합의 수준) 금리에 기초해 투자를 검토했던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은행채에 비해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축소됐다며, 여전채와 회사채 투자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신한카드·대한항공, 급격한 스프레드 축소에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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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장에선 양사의 스프레드에 대해 단지 '예상했던 것보다 매우 낮다'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일부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눈에 띄게 낮은 금리에 발행하면서, 여전채와 회사채 전반의 급격한 스프레드 축소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신한카드와 대한항공이 기존의 시장 예상치보다 상당히 강하게(낮은 금리에) 발행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훨씬 나은 조건에 발행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보험사 채권투자 담당자는 "여전채와 회사채 스프레드가 올해 들어 은행채만큼 크게 빠지지 않은 덕택에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 같다"면서 "지난주부터 펀터멘털과 관계 없이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스프레드 축소세 지속 전망 '탄력'
신한카드와 대한항공의 사례와 더불어 여전채와 회사채 스프레드의 급격한 축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 '여전채와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 전망' 보고서에서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하고 "절대금리 측면에서 투자 메리트가 높고, 최근 금리급락 과정에서 투자기회를 놓친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도 축소 분위기를 몰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신용시장의 펀더멘털이 개선됐던 지난 2006년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25일 오전 10시47분에 유료뉴스인 '마켓프리미엄'을 통해 출고된 기사를 재출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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