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론스타, 현대건설 매각이익 못챙긴다"

"내년 1분기 중간배당 안돼..내년 이익은 하나금융 몫"
다음주 해외 출장..해외 전략적투자자 우선적 유치"
  • 등록 2010-12-01 오전 9:47:34

    수정 2010-12-01 오전 10:06:50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사진)은 1일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매각이익은 내년 1분기에 반영되고 (외환은행 인수 계약상) 내년 이익은 하나금융의 몫"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점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출범 5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외환은행(004940)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현대건설을 빠른 시일내 매각해 내년 중간배당을 통해 그 이익을 챙기려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됐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올 연말 기준으로 올해 (외환은행의) 이익을 배당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현대건설 매각 이익을 포함해 내년도에 반영되는 이익은 론스타가 가져갈 수 없도록 계약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다음 한주 동안 미국 유럽 등 한바퀴 돌아볼 계획"이라며 "기존 하나금융의 대주주들을 만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설명하고 해외 투자자들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전략적 투자자를 우선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공상은행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느냐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후 고객중심의 조직체계(BU) 유지 여부에 대해선 "외환은행 인수가 끝나면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해외 컨설팅팀과 함께 검토하고 있는데 세계 글로벌뱅크의 조직체계를 보면 고객 중심으로 돼 있다"고 말해 큰 방향에서 현재와 같은 BU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회장은 "이제 우리의 위상도 한단계 높아진 만큼 국내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해서는 안되고 이 기회에 세계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편입승인 신청서는 이번주 내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이맘 때도 이 자리서 볼 수 있느냐(연임 여부)는 질문엔 "글쎄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사를 통해 `열린마음(오픈 마인드)`과 `팀워크`를 강조,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임직원들의 변화된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해외 네트워크와 해외업무가 확대되고 1000명 이상의 외국 국적의 사람들이 같이 일하게 된다"며 "글로벌한 오픈마인드가 절실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50위권의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125개 국적의 직원들이 같이 일한다"며 "앞으로 50대 금융그룹을 달성하기 위해 탄탄한 기반을 쌓는 동시에 고객중심의 사고와 열린마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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