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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만1000달러 선으로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하루 만에 다시 하락 전환하고 있다. 이날부터 가상화페 실명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신규 투자자 유입을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 가까이 하락하며 128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오스가 7% 가량 급락하며 1만5400원대로 내렸고 이더리움은 4%, 비트코인캐시도 5% 이상씩 각각 하락중이다. 해외에서도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3.9% 떨어지며 1만1300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은행들이 신규 가상계좌를 발급하지 않음에 따라 기존 법인계좌(벌집계좌)를 사용하는 거래소의 이용자 80만명까지 투자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들 거래소는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 및 신규 계좌 발급 불가 통보를 전달 받은 상태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신규 유입은 커녕 기존 이용자까지 줄어들게 된 셈이다.
이처럼 국내 사정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에도 최근 제도권 금융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운용자산 5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라고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해킹사고에 대해서도 “이런 일로 인해 암호화폐 투자를 완전히 폐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복된 거래소 해킹사고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 규제와 신기술 발전을 통해 점진적으로 암호화폐를 둘러싼 불법적 사용은 사라질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