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일화, "이 분 없었다면.." 훈훈

  • 등록 2014-12-23 오전 9:10:23

    수정 2014-12-24 오후 5:36:0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과 관련한 일화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땅콩 사무장님과의 인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뒤 여러 사람들의 추천을 받으며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해당 글에는 호주에 사는 평범한 주부이자 아기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가 과거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과 훈훈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글쓴이는 “얼마 전 ‘땅콩 사건’이 화제가 된다고 해서 오랜만에 한국뉴스를 검색했다. 그러던 중 사무장님 사진을 보게 됐는데 순간 ‘아 이분’이구나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나는 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고 이제 막 두 돌 된 아들이 있다. 지난해 말에 막 돌이 지난 아들과 단 둘이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인천에 직항이 없어 새벽 3시에 아기를 깨워 멜번에서 시드니로 이동 후 시드니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으로 나가는 여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막 걷기 시작한 아이와 장거리 비행은 정말 끔찍했다. 더구나 초성수기에 비행기는 만석이고 낮 비행기라 아기를 재우기도 힘들고 아기는 자꾸 돌아다니려고 하고 너무 힘들었다”면서 “그때 승무원들이 정말 친절했고 조금 직책이 있으신 분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우리 아기를 계속 안고 돌아다니며 구경시켜 주시고 비행 내내 아기와 나를 챙겨줬다. 내가 아기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못할까 걱정하며 아기를 봐주고 본인 쉴 시간 없이 지속적으로 돌봐줬다. 이 분 아니었으면 난 정말 엄청 울었을 것”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한국으로 돌아간 후 ‘대한항공에 칭찬메일을 보낸다’ 하며 미루고 있다가 잊고 말았는데 그 분이 바로 ‘땅콩 사건’의 박창진 사무장이었다. 더불어 담당 승무원 이현영 승무원님”이라며 “감사했는데 인사가 늦었다. 왜 이런 좋으신 분들께 이리도 안 좋은 일이 생겼는지 내가 마음이 다 아프고 너무나 속이 상한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님 마음고생 너무 심하실 것 같다. 힘내셔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길 멀리서 기도한다”고 긴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지난 17일 KBS1 ‘뉴스라인’에 나와 국토교통부(국토부) 조사를 신뢰할 수 없었고 대한항공과 함께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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