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1억명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다. 이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2억개 이상의 백신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책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대하면서 법안 통과가 쉽지 않지만 협상 쪽도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상원에서 가결되면서 부양책 추진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외환시장은 이러한 갖가지 혼조된 재료 속에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02.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1102.20원으로 전일 종가(1106.50원)보다 4.30원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하락한 3만937.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내린 3849.6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7% 하락한 1만3626.07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다만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나스닥 선물은 0.57% 상승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6% 하락한 90.15에 거래됐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등에 대한 기대 심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누른 영향이다.
한편 26일, 27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만큼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되고 있다. 시장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해 파월 의장의 좀 더 명확한 목소리를 듣길 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환율은 장중 코스피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2%대 하락했으나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원 가량을 내다팔았으나 이날엔 어떤 매매 흐름을 보일 지 주목된다. 주식을 매수한다면 환율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1%로 종전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도 주가, 원화 등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이 1100원대 중반선으로 올라선 만큼 위쪽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매도) 물량이, 하단에선 수입업체 결제 수요, 저가 매수 등이 유입될 전망이다.